[미드웨스턴 칼럼-안지영] 더불어 함께 드리는 예배 공동체 (2)

더불어 함께 드리는 예배 공동체 (2)
(지난회에 이어)
세대별로 예배를 드릴 때는 몰랐던 것이 함께 하면서 보게 된 거지요. 세대 간에 존재하는 차이가 현실로 다가오는 첫 예배였습니다. 이 세상에는 세대 간의 갈등이 존재하고, 사회적 신분 간의 갈등도 심각합니다. 지역 간의 갈등 또한 가볍지 않습니다. 혈연, 지연, 학연으로 이어진 집단 이기주의가 한 사회를 병들게 만드는 것을 목격합니다. 그런데 교회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어느 공동체도 가질 수 없는 다양한 집단이 하나되려는 수고를 하는 공동체입니다. 그러니 교회 안에 개인 혹은 집단 간에 갈등 현상이 존재하는 게 당연한 겁니다. 중요한 것은 그 갈등을 풀어가는 수고가 교회 안에 존재해야 한다는 거지요. 하지만 어디 그게 쉽겠습니까? 처음부터 갈 길이 멀다는 게 느껴지는 예배였습니다.
하지만 그 꿈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는 걸 보기도 했습니다. 교회가 출범한 지 얼마 안 되어서 십대 아이 두 명이 교회에 왔습니다. 그런데 교회 집사님들 아이들이 그 두 아이를 너무나 싫어하는 거였어요. 그 두 아이가 학교에서 집사님 아이들에게 못된 짓을 해서 상처가 많았던 거였지요. 그래서 그 두 아이가 온 것을 보고서는 자기 부모들에게 그 두 아이가 교회에 오지 못하도록 해 달라고 했다더군요. 그렇게 안 하면, 교회 나가지 않겠다고 했답니다. 그래서 부모님들이 나에게 와서 그 두 아이가 교회에 오지 못하도록 해달라고 했습니다.
이 요청에 나는 이번 기회가 아이들이 이런 갈등 관계를 풀어가는 법을 배우는 절호의 기회이니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대화하면서 해결점을 찾아가는 것을 연습하자고 설득했습니다. 감사하게도 부모님들이 나의 제안에 동의하고, 그 기회를 자녀들과 대화하는 기회로 삼았습니다. 청소년 모임에서 처음에는 서로 등을 돌리고 있던 아이들이 수개월이 지나면서 그 상처의 앙금을 걷어내고 함께 기도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한 아이가 집에 전화해서 부모에게 그 아이들과 화해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하는 모습이 진하게 남아 있습니다.
지금 교회가 시작된 지 20년 가까이 되는 지금, 첫 예배 때 딴청을 하던 10대 아이들이 지금은 30대 전후의 청년이 되어 교회의 비전을 실현하는 삶을 살아가려 수고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함께 드리는 예배 공동체’라는 꿈을 빚어가는 청년들이 된 거지요. 우리 교회에서 교회의 비전을 가장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그룹이 바로 이 청년 그룹인 YCIA(Young Christian In Action ‘실천하는 청년 그리스도인’)입니다. 이들은 다음 세대인 청소년 후배들을 돌아보고 이끌어 주는 선배 역할을 해주고 있는데, 이걸 자연스런 공동체 삶으로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더불어 함께 하는 공동체’로만 존재한다면, 그건 서로 친하게 지내는 동네 모임 혹은 친교 모임과 다를 바 없을 겁니다. 교회 공동체가 그런 모임과 다른 것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모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왜 예배를 드리는 걸까요? 예배는 꼭 있어야 하는 건지요?
성경에 의하면, 인류 최초에 하나님께 제사를 드린 사람은 가인과 아벨이었습니다. 혹자는 아담과 하와가 아닐까 하지만, 창세기에는 그런 언급이 없습니다. 두 사람에게서 두 아들 가인과 아벨이 태어난 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야 이 두 형제가 하나님께 제물을 드렸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그들의 부모가 제사를 드리고 있었다면, 이 두 형제가 부모를 따라 제사를 들렸을 텐데 말입니다.
그러면 왜 이 두 형제는 제물을 드리기로 했을까요?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후 사는 형편은 동산에 있을 때와는 달리 너무나도 열악했습니다. 경작해도 제대로 수확을 할 수 없었고, 경작하는 과정도 수고롭기만 했습니다. 이런 환경으로 내몰린 두 사람은 자기 자식들에게 과거 에덴동산에서 살았던 추억을 얘기해 주며 후회의 눈물을 흘리지 않았을까 하는 합리적인 추측을 해 봅니다. 한편, 이들의 두 아들 가인과 아벨은 부모의 좋았던 옛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시시때때로 들으면서 무슨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요? 그들도 자기 부모 때문에 잃어버린 낙원을 다시 찾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지 수없이 그 낙원을 상상했을 겁니다. 이렇게 잃어버린 낙원을 다시 찾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강렬해지면서 두 형제는 마침내 한 가지 결정을 내립니다. 그게 바로 하나님께 제물을 드리는 의식을 실행하는 거였지요.
이렇게 제단을 쌓고 제물을 드리는 의식을 제사라고 하는데, 이 예배 의식을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는” 의식이라고 합니다(창 4:26; 12:8). 다시 말해서, 가인과 아벨은 제물을 드리면서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는 예배 의식을 행했다는 거지요. 그러면 여기서 “여호와의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가인과 아벨은 에덴동산 밖에서 제물을 드리면서 동산 안에 계신 하나님에게 자기들이 있는 곳으로 오시도록 요청을 하였다는 겁니다. 다시 말해서, 자기들이 있는 황량한 자리에 하나님이 오셔서 자기들의 주인이 되어 달라고 간청을 한 거지요. 그런데 놀라운 것은, 동산 안에만 계실 줄 알았던 하나님께서 저들의 부름에 반응하셔서 그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오셨다는 겁니다. 그 황량한 곳에 새로운 동산을 그들을 위해 경작하기 위해서 그들을 찾아오신 거지요.
이렇게 예배드린다 함은 우리가 있는 자리에 주님이 오셔서 우리의 주인이 되어주시기를 요청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아버지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해달라고 기도하라고 제자들에게 가르치신 내용과 일맥상통합니다.
예배 드림은 인간의 죄로 말미암아 잃어버린 낙원을 다시 세울 수 있도록 하나님을 초청하는 행위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타락 이후 타락한 세상을 다시 새롭게 창조하시길 원하시고, 그 프로젝트에 함께 할 자들을 찾으십니다. 세상의 예배는 세상의 신들을 기쁘게 해서 자기들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게 목적입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핵심으로 하는 예배는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다시 온전히 회복하여, 혼돈된 상태를 질서 있게 만들며, 공허함을 충만하게 채우며, 어두움을 주님의 빛으로 밝히기 위해 주님의 이름을 부르는 행위입니다. 그러니 이 예배를 어찌 멈출 수가 있겠습니까? 나 혼자가 아닌 우리가 함께 주님의 이름을 부르는 예배는 주님 오실 때까지 멈출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 알고 그 말씀에 따라 순종하는 삶을 사는 것을 서로 나눔으로써 하나님의 다스리심이 점점 더 이 세상에 드러날 수 있도록 ‘더불어 함께 드리는 예배 공동체’가 되기를 꿈꾸며 지난 20년을 이리저리 시도하며 보냈습니다. 아직 우리는 이 꿈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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