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나무 아래서](54)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다?
궁인 목사(휴스턴 새누리교회)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다?
대학생 시절 혈기만으로 하나님의 임재 비슷한 것을 경험한 적이 있다. 약 30여 년 전 일이다. 지금은 고등학교 교목으로 있는 친구가 교육 전도사 시절에, 서울에서 속리산까지 운전해 달라고 도움을 요청한 적이 있다. 중고등부 수련회를 속리산으로 가게 되었는데, 차량이 부족하다고 우리 교회 봉고차로 아이들을 데려다 달라는 것이었다.
운전면허를 받은 지 3일 밖에 안 되었지만, 친한 친구의 부탁이고 특별히 거절할 이유도 없어서 흔쾌히 도와준다고 하였다.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친구도 우리교회 목사님도 내가 면허 딴 지 3일 밖에 안 되었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것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왜 그들이 몰랐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다 하나님의 은혜다. 하여튼 갈 때는 별 문제 없었다. 나이도 비슷한 고등부 학생들과 혼연일체로 드라이브를 즐기며 수련회 장소에 도착했다. 그리고 고마워하는 친구와 학생들의 배웅을 뒤로하고 서울로 출발하였다.
그런데 그때까지 새까맣게 잊고 있었던 목사님의 당부가 생각났다. “오늘 기도원에 올라가니까, 4시까지는 돌아오세요” 지금도 고속도로로 3시간정도 걸리는 거리인데, 고속도로도 없고 국도만 있던 때라, 오후 2시에 출발해서 4시까지 2시간 만에 3일된 초보 실력으로 시간을 맞춘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그렇지만,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추월과 속도만 잘 내면 도착할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으로 열심히 운전하였다.
당시만 해도 속리산 근교의 국도는 전부 편도 1차선이었고, 천천히 가는 차량이 앞에 한 대만 있어도 언제 도착할지 기약할 수 없던 때였다. 그런데 앞에 떡하니 큰 덤프트럭이 완전히 기어가고 있었다. 마음은 급한데 길은 막히고, 답답해서 추월을 하려고 중앙선 근처에서 앞쪽 상황을 살피는데, 덤프트럭 기사가 손을 내밀고 막 휘젓는 것이었다. 3일짜리 면허소지자로서는 처음 겪는 일이었지만, 눈치로 대충 파악했다. ‘추월하라는 것이구나!’ 즉시 중앙선을 넘어 추월을 시도했다.
그런데 바로 앞 반대 차선에서 차 한 대가 엄청난 속도로 오고 있었다. 그대로 가면 사고 날 것이 뻔한 상황이었다. 3일 운전의 경험으로 위험 상황임을 직감하고, ‘지금 기어가 4단이니, 5단으로 빨리 넣고, 엑셀을 확 밟으면, 앞에 오는 차가 더 달려오기 전에, 덤프트럭 앞으로 끼어들 수 있다’는 말도 안 되는 황당한 생각을 하고 말았다.
그래서 엑셀을 엄청 밟으면서 기어를 5단에 넣었는데, 실수인지, 기어는 3단에 들어갔고, 엔진 브레이크가 걸려서 다시 트럭 뒤로 돌아오게 되었다. 맞은편에서 오던 차는 쌍라이트를 번쩍이며 나와 10센티 정도도 안 되는 간발의 차이로 쓩하고 지나갔다. 십년감수했다. 나중에 깨달은 것이지만, 그 트럭 기사는 앞에 차가 있으니 추월하지 말라고 손으로 알려준 것인데, 3일짜리 초보가 가라는 신호로 받아들인 것이다.
그렇게 살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우연인지, 봉고차 오디오에서 찬송가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너 근심 걱정 말아라, 주 너를 지키리, 주 날개 밑에 거하라, 주 너를 지키리, 주 너를 지키리, 아무 때나 어디서나, 주 너를 지키리, 늘 지켜 주시리’
특히 ‘주 너를 지키리, 아무 때나 어디서나’ 대목을 듣는데, 꼭 예수님이 옆에 앉아서 나를 지켜주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무 때나 어디서나, 주님이 임재하시는 구나, 주님이 나와 함께 하시는 구나’ 그래서 엄청 밟으며 서울까지 계속해서 추월만 하고 올라왔다. 왜? 당연히 주님이 나와 동행하신다는 강한 느낌이 있었기 때문이다. 도착 시간도 어느 정도 맞출 수 있었다.
그런데 세월이 지난 지금은 그 느낌이 정말 하나님의 임재일까? 그런 느낌이 정말 주님이 나와 함께 하는 것일까? 하는 궁금함이 생긴다. 하나님은 내가 있다고 느끼면 있는 것이고, 없다고 생각하면 없어지는 것인가? 혹시 하나님의 임재마저도 우리의 느낌과 감정에 따라서 왔다 갔다 하는 것은 아닌가? 일이 잘되면 하나님이 나와 동행하고, 고난이 오면 하나님이 옆에 계시지 않는 것인가?
인간은 만물의 척도다? 내가 기준이다? 학창시절에 한번 쯤 들어 봤을 법한 말인데, 기원전 5세기경의 그리스 철학자요 최초의 소피스트(궤변론자)로 불리는 프로타고라스가 한 말이다. ‘인간은 만물의 척도다’라는 그의 말은 절대적인 진리나 해답은 존재하지 않고, 세상의 진리 또는 사물에 대한 평가도 사람에 따라 달라진다는 말이다. 한마디로 진리가 있는지 잘 모르겠고, 내가 있다고 생각하면 있고, 내가 없다고 생각하면 없다는 것이다. 그의 지론은 인간이 세상 만사의 기준이니, 길지도 않은 인생 살면서, 있는지 없는지 분명하지 않은 신을 찾느라 귀한 시간 낭비하지 말라는 것이란다.
그런데 우리도 믿음의 자녀라고 하면서 프로타고라스의 말처럼 살 때가 많다. 축복도 그렇고, 하나님의 임재에 대해서도 그렇다. 오로지 내가 기준이다. 내가 기분 좋으면 하나님이 함께 하셨다고 하고, 축복받았다고 하고, 일이 꼬이면 “하나님 어디 계십니까? 계시기나 한 겁니까!”라고 따진다. 수시로 하나님의 임재와 부재를 맘대로 결정한다. 자 기억하자. 하나님은 나의 기분과 느낌에 좌우되는 분이 아니고, 내가 오라고 하면 오고 가라고 하면 가는 분이 아니다. 늘 우리와 함께 하시는 분이다. 그것을 기억하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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