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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환목사의 영국교회 유산을 만나는 여행

고상환목사의 영국교회 유산을 만나는 여행

고상환목사 (세계선교침례교회 담임)

2. 침례교 태동의 현장을 가다

스펄전 목사가 목회했던 메트로폴리탄 터버너클의 주일예배 모습

17세기 당시 영국에는 교회 개혁을 부르짖는 두 개의 거대한 목소리가 있었다. 하나는 영국국교회를 인정하면서 그 안에서 개혁을 부르짖는 온건파(청교도들)였고, 다른 하나는 영국국교회를 적그리스도로 보고 거기로부터 분리 독립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과격파(분리주의자들)였다.

침례교운동은 17세기 초 이러한 영국 분리주의자들로부터 태동되었다. 영국 침례교회는 서로 다른 기원에 의해 일반침례교회와 특수침례교회로 발전했다. 일반침례교회(General Baptists)는 그리스도는 모든 인류를 위해 죽으셨다는 알미니안주의적 보편속죄설을 기초로 하는 교회이고, 다른 하나는 특수침례교회(Particular Baptists)로 그리스도의 속량은 오직 선택받은 자에게만 해당된다는 칼빈주의적 제한속죄설을 바탕으로 하는 교회이다.

모두 런던 브리지를 사이에 두고 북쪽과 남쪽 지역에서 태동하였다. 먼저는 토마스 헬위즈(Thomas Helwys)에 의해 1612년경에 런던 브리지(London Bridge) 북쪽인 스피탈필드(Spitalfield)에서 모이기 시작했는데 그곳은 어떠한 랜드마크도 없지만, 그 자리였던 Spitalfields Market을 우리는 2017년 6월과 2023년 4월에 방문하였다.

특수침례교회는 런던 브리지 남쪽 써덕(Southwark)지역에 JLJ교회로 모였는데 그 유적이 남아 있지 않다. 아쉬운대로 그곳에서 가까운 Elephant and Castle 지하철역 근처에 찰스 스펄전 목사가 목회했던 당시로는 세계 최대의 교회였던 메트로폴리탄 터버너클침례교회(Metropolitan Tabernacle, 주소: Elephant & Castle, London, SE1 6SD)가 있어 방문할 수 있었다. 외형이 대형박물관과 유사한 이 교회는 찰스 스펄전 목사가 1861년에 세운 교회로 19세기 런던 대부흥을 이끌던 개혁주의 부흥의 본거지이다.

침례교회는 영국인들에 의해 시작되었지만, 영국에서는 영국국교회(Anglican & Episcopal Church)가 기득권을 향유했기 때문에 크게 발전하지 못했고, 오히려 미국 땅에서 폭발적인 부흥을 이루게 됐다. 영국침례교는 천로역정을 쓴 존 번연, 현대 선교의 아버지 윌리엄 캐리, 불세출의 설교가라 불리는 찰스 스펄전(Charles Spurgeon) 목사와 같은 지도자들을 배출했다.

침례교회 영성의 특징은 교회 개혁의 부족한 부분을 고려하여 국가권력과는 무관했던 초대교회 혹은 신약 성서적 교회를 충분히 회복하려 한 점이다. 이런 영성으로 말미암아 다른 교파들이나 교단들과 구별되는 독특함을 갖게 됐다. 세속국가 권력으로부터 자유한 교회, 신앙고백을 분명하게 하는 신자에게만 침례를 베풀고 거듭난 신자들로 회원을 삼는 교회 전통을 갖게 된 것이다.

침례교회가 주요 안건들마다 교인들 모두가 참여하여 다수결로 결정하는 교회 정치에 대해서는 영국국교회의 박해 속에서 침례교가 태동했다는 점을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 침례교회는 종교 권력과 국가 권력으로부터 엄청난 핍박을 받으면서 “그리스도 중심적인 민주적 회중주의” 혹은 “신적인 민주주의”를 갖게 된 것이다. 이는 오직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 믿음 때문에 고난과 핍박을 당하는 교인들의 결정이라면 하나님께서도 그들 가운데 함께하실 것이라는 확신에서 ‘신적인 민주주의’를 하게 된 것이다. 환난과 시련 가운데서도 성경의 말씀을 따라 살았던 침례교 선각자들의 영성을 영국 런던 브리지를 중심으로 한 침례교 태동의 현장을 남과 북을 오가며 묵상할 수 있었던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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