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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특별기고] 나눔의 축복과 따뜻한 세상 

[송년특별기고]  나눔의 축복과 따뜻한 세상 

강태광 목사(World Share USA대표)

나눔의 축복과 따뜻한 세상 

온 세상이 이상 한파로 꽁꽁 얼어붙었다. 한국은 물론 미국 동부와 동남부를 강타한 한파가 대단하다. 한파는 자연뿐 아니라 정치와 국제정세에도 몰아쳤다. 그런데 이런 한파를 녹이는 따뜻한 소식들이 있다. 기부 천사들의 따스한 나눔의 소식이 세상을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교회들과 성도들도 훈풍을 전한다. 가까운 노숙자부터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까지 크고 작은 나눔에 성도와 교회들이 앞장선다. 기독교 신앙에서 나눔은 신앙의 실천이다. 나눔에 동참하는 것은 성도의 축복이고 영광이다.

구약에서부터 나눔은 강조되었다. 구약 이스라엘 백성의 영성 생활에 중요한 세 기둥이 기도, 금식 그리고 구제였다. 고아, 과부 그리고 나그네를 돌보는 것이 참된 경건이라고 가르친다. 이 전통은 신약과 초대교회가 이어받았다. 요컨대 나눔은 기도, 금식과 더불어 경건한 신앙생활의 과제다. 현대 교회가 잃어버린 것 중의 하나가 교부(敎父, Church Fathers)신앙 전통이다. 한때는 신학교에서 교부신학(Theology of Patristica) 혹은 교부학(Patrology)을 공부했었다. 교부의 가르침은 매우 중요하다. 속사도교부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직접 배웠고, 그 신앙을 후대에 전했다. 그들을 이은 변증 시대 교부들은 복음과 교회를 변증했다. 그들은 목숨을 걸고 교회와 신앙의 본질을 지켰다. 그러므로 그들의 가르침에는 진정성이 있다.

교부신학 연구의 전성기는 르네상스다. 고전에 대한 관심으로 교부 문서를 읽었던 기독교 인문학자들이 성경과 교부의 가르침에 어긋난 중세교회를 발견했다. 그들이 중세교회를 회의하며 교회를 질타하는 글을 썼다. 이것이 종교개혁의 시작이 되었다. 교부신앙으로 교회가 갱신되었다. 오늘날에도 바른 신앙을 세우기 위해 초대교회 교부들의 신앙이 필요하다. 교부 신앙을 살피면 어김없이 ‘나눔’에 대한 가르침이 등장한다.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교부가 나눔을 강조했고 실천했다. 그중에도 암부로시우스(Aurelius Ambrosius)감독이 시선을 끈다. 암부로시우스는 어거스틴을 개종시키고 어거스틴에게 세례를 준 어거스틴의 스승이다. 암부로우스감독이 서방교회에 끼친 영향은 어마어마하다. 그는 어거스틴, 제롬, 그레고리 교황과 더불어 서방교회 교리를 세운 4명의 박사로 인정받는다.

암부로시우스는 수사학을 공부한 유능한 변호사였다. 공직에 투신한 그는 젊은 나이에 밀란(Milan)의 행정관으로 파견되었다가 주교로 선출되었다. 그는 세례도 안 받은 상태로 주교로 선출되자 집중적인 신학교육을 받고 주교로 취임했다. 그는 인문학으로 무장한 탁월한 설교자요 지도자였다. 암부로시우는 공직을 버리고 성직을 서품받으며 나눔을 실천했다. 그는 부귀와 명예를 과감하게 버렸다. 성직자로 서품받으면서 자신의 전 재산을 팔아 교회와 가난한 사람들에게 바쳤다. 그는 귀족 출신이었으나 평생 나눔의 삶을 실천하며 청빈의 삶을 살았던 모범적인 지도자였다.

암부로시우스가 남긴 나봇이야기는 열왕기상 21장에 나오는 나봇의 이야기를 강해하는 설교 형태의 글이다. 이 책은 부와 가난을 다룬 중요한 자료다. 암브로시우스는 나봇의 이야기를 통해 부자들의 탐욕을 책망하고 나눔의 가치를 강조한다. 이런 가르침이 교회의 전통이 되었고, 이런 가르침에 충실한 교회와 성도들이 오늘도 나눔을 실천한다. 복된 나눔으로 한파의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모든 손길에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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