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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평 목사의 목회의 뒤안길에서] 핑크 장화에 꽃가위 들고 즐거워하는 여인

이 디자인은 양배추의 일종인 Brussels Sprouts에 신성한 성품(벧후 1:4-7)을 표현한 것

 

매주 토요일이면 핑크 장화를 신고 꽃 가위를 손에 든 한 여인이 아파트를 나선다. 그녀는 주일에 강단에 꽂을 꽃을 직접 구하기 위해서이다. 작은 도시라 꽃을 살만한 꽃가게가 없어 전에는 매주 월마트나 샘스 그리고 크로거 등을 기웃거렸지만 마음에 드는 꽃은 구하기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매주 지급하는 꽃값도 적지는 않았다.

그런데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때나 꽃을 꺾을 수 있는 곳이 있으니 어찌 즐겁고 감사하지 않으랴! 넓은 농장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맘에 드는 꽃을 꺾기 위해서 장화를 신는 것이 안전하다. 이곳은 켄터키 대학 카운티 엑스텐션 오피스에서 제공하고 매스터 가드너들이 함께 꽃을 심고 가꾸어 필요할 때 언제나 서로 나누는 곳이라서 참 좋다. 그래서 핑크 장화 여인은 꽃이 없는 겨울에도 토요일마다 거기로 달려간다. 그곳에 가면 사철나무를 비롯한 겨울 나뭇가지 등 유용한 것을 구하여 강단 장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꽃꽂이는 그녀의 즐거움이다.

수많은 꽃을 지으신 하나님의 솜씨가 놀랍다. 다양한 모양과 색깔과 크기 그리고 향기, 하나님의 오묘하심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다. 주일마다 교회 강단에 올라온 꽃들은 복도 많다. 하나님이 지으신 그 많은 꽃 중에서 하나님이 지으신 아름다움과 향기를 드러내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예배하는 성도들에게 기쁨을 주기 때문이다.

매주 꽃을 디자인하여 강단에 드리는 마음과 손길이 참 아름답고 복되다. 똑같은 꽃이지만 디자이너의 생각과 손길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핑크 장화 여인과 함께 덩달아 즐거워하며 감사하는 여인들이 고맙기만 하다. 예쁘거나 신기한 꽃병을 보면 들고 오고, 화단에 핀 꽃을 직접 꺾어 오거나 자기 집 정원에 핀 꽃을 언제나 즐겁게 내놓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여인들이다.

K 자매는 봄부터 가을까지 매 주일 자기 집 화단에서 꽃을 한 아름씩 꺾어 한 시간 가까이 운전하며 교회에 온다. C 자매 집 작은 연못에 아름답게 핀 연꽃과 S 자매 집 화단에 키가 작고 다양한 색깔의 작은 꽃들도 어느 주일 강단에 올라와 함께 예배했다. 매주 우리 강단에는 다양한 꽃들이 풍성하다. S 자매의 즐거운 사명은 매주 강단 꽃을 사진 찍어 페이스북에 올리는 것이다.

예배실의 아름다움과 향기는 하나님의 작품이다, 그리고 디자이너의 지혜와 솜씨이다. 그리고 함께 동역한 여인들의 수고이다. 그리고 핑크 장화의 주인공, 디자이너는 필자의 아내이다. 강단 꽃처럼 하나님께와 교회 그리고 가정과 사회에 아름답고 향기 있는 영혼의 꽃이 되고 싶다.

디자이너의 손에 들려진 꽃처럼 영혼의 디자이너인 주님 손에 잡힌 더 아름답고 향기 넘치는 삶이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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