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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회 목사의 삶, 안목, 리더십]
팀워크: (1) 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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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회 목사 – D.C.M.i 대표(미주)

팀워크: (1) 위임

“Teamwork makes the dream work”라는 말이 있다. 팀워크를 통해 일하면 환상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말이다. 이 말은 팀워크가 쉽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말이 결코 아니다. 가장 쉽게 일하는 방법은 혼자 일하는 것이다. 그러나 혼자 할 수 있는 일의 성취 범위는 지극히 제한되어있다. 빨리 가고 싶으면 혼자 가되 멀리 가고 싶으면 함께 가야 한다. 크고 가치 있는 성취는 팀워크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팀워크는 리더가 자신의 팀 멤버에게 해야 할 일을 나누어 주는 데서(위임) 시작한다. 비즈니스 리더십 전문가인 론 아쉬케너스(Ron Ashkenas)의 지적에 의하면 새롭게 리더의 자리에 오른 사람들이 흔히 저지르는 오류는 팀 멤버에게 일을 나누어주기보다 리더 자신이 일을 해치우는 것이다.

자신의 팀 멤버에게 과업을 위임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캐롤 워커(Carol A. Walker)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 그 이유를 세 가지로 분석했다: 1. 과업 달성 이후 자신이 받아야 할 영광을 다른 사람이 가져갈 것에 대한 두려움 2. 일을 맡은 사람을 리더가 컨트롤할 수 없게 될 것 같은 두려움 3. 자신의 팀 멤버가 해야 할 일을 하나라도 줄여주고 싶은 따듯한 마음.

주님의 부르심을 받은 목회자 중 1번과 2번의 이유로 자신의 사역팀에게 중요한 과업을 맞기지 못할 목회자는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목회자는 3번의 이유로 인해 과업을 분담하지 못할 것이다. 나아가 내 사역의 최고 전문가인 내가 직접 일을 처리해 버리면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는 일을 팀 멤버에게 위임하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일 자체도 만족스럽게 처리되지 않는다. “앓느니 죽지”라고 했던가? 타인에게 일을 맡겨 속 시원하게 일 처리를 못하는 것보다 차라리 내가 직접 해치우는 편이 낫다.

대형교회를 목회하면서 부목사, 전도사, 사무직원들과 함께 팀을 이루어 사역하는 목회자라면 위의 이유로 인해 업무를 분담하지 못할 리더는 없다. 그러나 목회자와 부교역자 한 사람이 평신도와 팀을 이루어 사역해야 하는 소형교회라면 목회자 10명 중 9명은 앞에 설명한 이유로 인해 과업을 분담하지 못하고 목회자 혼자 “신실하게” 교회를 섬겨오고 있을 것이다 (소형 이민교회는 대부분 부교역자 한 사람도 감당하기 힘들다). 만일 당신이 이런 부류의 착하고 성실한 목회자라면 리더십 전문가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Southern Methodist University(SMU) School of Business의 Management Center 디렉터이며 경영과 매니지먼트 전문가인 샘 로이드(Sam Lloyd)는 업무를 팀 멤버에게 위임하는 것이야말로 리더가 팀 멤버를 신뢰하고 있으며 그들의 기여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최상의 방법이라고 말한다. University of Dayton의 리더십 센터는 과업을 위임하지 못하는 리더를 팀워크를 망치는 최악의 요소로 보고 있다. 그 이유는 리더가 팀 멤버에게 과업을 적절하게 위임하지 않을 경우 팀 멤버가 능숙한 일꾼으로 개발될 뿐 아니라 리더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완전히 박탈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팀은 와해된다.

목사가 삶에 지친 장로나 집사에게 사역을 맡기는 대신 따듯하고 사려 깊은 마음으로 자신이 직접 일을 처리해 버린다면 격무와 피로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이다. 그러나 목사의 과로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목사의 사려 깊음으로 인해 평신도가 사역자로 개발될 수 있는 가능성은 박탈된다는 사실이다. 그 결과 교회는 언제나 변변한 일꾼 하나 없이 과부하에 걸린 목사 혼자 전전긍긍 사역할 것이다. “신실한 종”의 모습으로 교회와 성도를 섬겼으나 교회와 사역이 성장하지 못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는가? 위임할 줄 모르면 유능한 목회 리더가 아니다.

부활한 주님을 만난 이후 가까스로 패배의식은 모면했으나 아직 영적으로 허약하기 짝이 없는 제자들을 향해 주님은 엄청난 것을 위임하셨다.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침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 28:19-20). 대위임명령을 통해 주님은 자신이 얼마나 제자들을 신뢰하고 있으며 그들의 기여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보여주셨다. 제자들이 성령을 받고 대위임명령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그들은 비로소 탁월한 사도들로 만들어졌다. 리더가 만들어지는 장은 교실이 아닌 현장이다. 바쁘고 지친 사람을 사역의 현장에 차마 끌어들이지 못하는 목회자의 선량함과 사려 깊음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잠재적 사자가 고양이도 채 되지 못한 채 끝나고 마는지! 사려 깊음으로 인해 위임하지 못하면 그 선량함으로 인해 주님의 교회가 한없이 약해진다. “Teamwork makes the dream work.” 위임하지 못하면 팀 워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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