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협의회, 2017년도 사모수양회를 다녀와서

 

 

지난 10월 9일(월)부터 11일(수)까지 2박 3일간 조지아협의회 사모수양회가 Ashville, North Carolina에서 있었다. 매해 사모수양회가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목회 현장에 집중하며 사역하다 보면 사모 자신만을 위한 수양회로 시간을 낸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님을 알기에 이번 사모 수양회를 준비하는 마음은 자연스레 기도가 전부였다.

어찌 보면 수양회 자체도 은혜로운 시간이었지만 준비하는 과정이 더욱 은혜의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협의회에 가입되어 있는 57개 교회의 사모님들과 일일이 통화와 문자로 소통하며 전부는 아니더라도 사모들의 형편과 마음들을 조금은 읽을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고, 앞으로 사모수양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면 좋을지를 느끼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큰 틀은 임원 사모들이 잡았지만 장소 선정부터 모든 일정들은 사모들만의 단체 카톡방을 통해 vote와 협의를 통해 이뤄졌으며 협의회의 지원금으로 충당할 수 없는 재정과 필요를 서로서로 자원하는 마음으로 채워나가는, 말 그대로 우리가 만들어 가는 수양회가 되었다.

이번 일정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날씨였다. 모두가 알듯이 태풍 ‘Irma’가 난리를 치고 지나간 뒤 얼마 되지 않아 출발한 일정이어서 뒤로 따라온 태풍들이 우리가 가는 장소마다 어깨동무했다. 일기예보는 매일매일이 빨간 단풍이 아니라 비로 물들었다. 그러나 우리의 기우는 곧 주님의 섬세하신 간섭으로 주님을 찬양하는 고백으로 바뀌었다. 첫날부터 시작된 주님의 동행하심은 이랬다. North Carolina 의 Chimney Rock Park 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자마자 비가 멈췄다.

돌들이 많은 Rock Park에서 행여나 미끄러지는 분이 없기를 기도하며 오르는데 문득 1992년도의 영화 ‘라스트 모히칸, The Last of the Mohicans’가 생각났다. ‘Daniel Day Lewis’ 주연의 인디언들이 협곡을 날아다니는 영화이고 실제로 영화 촬영이 이곳에서 이뤄졌다. 지금은 나이가 들어 날아다니기는커녕 조심조심 기어 다닐 지경에 이르렀지만 주님이 태양을 급파하셔서 돌들을 말려 주시고 우리가 가벼운 발걸음으로 감격적인 등반을 마칠 수 있는 날씨를 주신 것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럴 수 있지 싶었으나 일정을 마치고 차를 타면 비가 오고 도착해서 내릴 때가 되면 다시 비가 멈추기를 2박 3일 동안 그랬다. “주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내 영혼이 찬양 하네” 이번 사모수양회 내내 우리 모두가 부른 주제가였다 – “Sing Hallelujah”

둘째 날, 우리가 방문한 곳은 Asheville에 있는 Venderbilt 가문의 Biltmore House였다. 개인주택으로는 세계에서 제일 큰 규모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는 집을 가 본 것이다.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으로 방이 무려 250여 개에 달하는 대 저택을 짓고 식물원, 농장, 와이너리, 수영장, 볼링장까지 그 시대의 사람들이 호사를 누리고 살기에 필요한 모든 것을 다 갖춘 집이었다. 얼마나 관광객이 많은지 투어 버스를 기다리는 줄을 보며 이 사람들이 모두 천국의 내 집에 대한 소망이 있기를 잠깐 기도했다.

집이라는 곳이 사람이 살아야 집인데 1895년에 완성되어 1930년까지만 사람이 살고 그 이후에 사람이 살지 않아서인지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고스트 하우스” 같았다. 부정적 시각으로 본다고 오해 없기를 바란다. 지극히 개인적인 소견이다. 환기시설이나 에어컨 시설이 되어 있지 않은지 덥고 계속 재채기가 나왔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큰 집에서 ‘작고 적음이 얼마나 축복인가, 가진 것이 없어서 가볍게 떠날 수 있다는 것이 어떤 의미로 얼마나 감사한가?’를 느낄 수 있었다. 요즘 사람들이 많이 얘기하는 ‘Minimalism’이나 하나님의 사람들이 말하는 ‘내려놓음’이 내내 머릿속을 맴돈 것은 삶의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이리라. 그 으리으리한 집을 보고도 어느 누구 하나 부러워하는 멘트 한마디 날리지 않고 빗속을 뚫고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 도착해 내리자마자 또 비가 멈췄다. 순간 너나 할 것 없이 (우산 가져왔는데 한 번을 펴 보지 않고 가져가네… 내가 믿음이 부족했네), (주님이 우리를 너무 사랑하시네), (우리가 누군데..,)라는 등등의 멘트들이 여기저기서 일시에 날아왔다. 속으로 빵 터져서 웃음이 났다. ‘그래, 우린 이 땅에서 가난한 심령으로 살려고 노력하는 사모들이 아니던가? 가난한 사람들과 삶을 나누는 실제로 가난한 사모들이 아니던가…?’ 그리고 그날 밤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찬송을 부르며 서로의 기도 제목과 아픔을 나누고 어루만지며 뜨겁게 부르짖어 기도했다.

상처도 받는다. 어려움도 많다. 해결되지 않은 많은 현실이 우리의 꿈을 냅다 패대기칠 때가 더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7년 사모수양회를 통해 연륜과 경험의 정도와 상관없이 모두 하나 되어 서로 섬기고 순종하며 주님이 콕 집어 “내가 너를 사랑한다”라고 보여 주신 날씨와 시간들을 통해 다시 새 힘을 얻어 2박 3일간의 수양회를 마치고 사역의 현장으로 돌아왔다.

 

 

 

 

박미화 사모(비추는, 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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