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강(强)소형 교회를 가다 ① 도버한인교회

 

대한민국의 기업들 가운데 99%가 중소기업이고 또 이 중소기업이 만들어내는 일자리가 전체 일자리의 88%에 이른다. 그런데 이들 중소기업들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확률, 얼마나 될까? 2010년 기준 0.04%, 즉 기업 1만개 중 중견기업은 4개뿐이라는 것이다. 반면에 스웨덴은 13.2%, 독일은 11.8%, 일본 3.7%, 중국도 4.4%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중소기업이 튼튼한 국가가 건강한 구조라고 말한다.

이것은 사회적인 이야기이지만 교계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12년 10월 말까지 조사된 통계에서 미국 내 한인교회 수가 총 4233개로 집계됐다. 이중 1,000명이 넘는 대형교회는 겨우 40여 개, 1%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500명 이상의 중형교회들을 합쳐도 겨우 5%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나머지 95%의 교회는 100명 미만의 작은 교회들이다. 95%의 교회들은 자립마저 어려운 형편이 대부분이다.

대형교회의 여러 장점으로 인해 많은 성도들이 수평 이동하고 있다. 익명 출석을 통한 헌신의 부담 감소, 많이 쌓을 수 있는 인맥, 자녀 교육과 다양한 프로그램 등의 강점을 갖는 대형교회로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 됐다.

대기업은 아니지만 기술 경쟁력 하나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거나 세계를 점령한 한국의 위대한 기업을 ‘강소기업’이라고 말한다. 대형교회로 집중되는 교계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비록 크지 않지만 교회의 특징과 장점을 살려 복음을 전하며 지역에 영향을 행사하는 교회를 최근 ‘강소형교회’라 부른다. 한국에서는 ‘강소교회운동’이 한창이기도 하다.

미주침례신문은 교회의 대형화에서 오는 부작용을 우려하고, 건강한 중소형교회가 미래의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 총회 내의 건강한 중소형교회를 찾아 소개하고 알리고자 한다. 물론, 교세가 모든 기준이 되지 않는다. 크다고 좋거나 또 무턱대고 중소형이라서 좋은 것이 아니기에 그 건강한 영향력을 중심으로 살피며 소개할 것이다.

 

 

도버한인교회 ‘코리안 페스티벌’, 지역행사로 자리매김

통역설교를 통해 민족, 세대, 문화를 뛰어넘는 진정한 유니온 예배 도모

도버한인교회는 델라웨어 주 도버 지역에 소재한 교회로서 제4대 목사로 현재 최영이 목사가 시무하고 있다. 지난 1980년 7월에 세워진 이 교회는 올해로 36년이 됐고, 최영이 목사가 지난 2012년에 부임해 오늘에 이른다. 최영이 목사가 부임하면서부터 달라지고 있는 교회의 모습을 살핀다.

 

 

▲매년 600명이 넘는 외국인과 지역주민에게 복음을 전하고 한국의 신앙과 문화 전해

도버한인교회는 올해로 4회를 맞는 ‘코리안 페스티벌(Korean Festival)을 지난 10월 15일 개최했다. 일반적으로 한인회에서 주로 개최하는 코리안 페스티벌을 한 한인교회가 감당해 개최한 것이다. 참석자가 꽤 많다. 작년에 650명이 넘는 외국인과 지역 주민들이 방문해 행사를 즐겼는데 올해도 비슷한 인원이 방문해 한국의 문화와 음식을 맛보고 간접적으로 복음을 접하는 시간을 가졌다. 같은 날 인근에서 아미쉬들이 매년 개최하는 축제가 겹쳐, 훨씬 적은 수의 인원이 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작년과 비슷한 숫자가 참석해 모두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아미쉬의 축제는 2천명이 넘게 참석하는 그 지역에서 가장 큰 축제이기 때문이다. 또한 작년과 달리 올해의 방문자들은 가족단위로 찾아 오랫동안 시간을 내어 머물면서 교회에서 준비한 행사와 음식을 즐겼다. 이 모든 점들을 감안한다면 올해 도버한인교회에서 준비한 코리안 페스티벌은 이제 도버지역에 자리를 잡은 지역행사인 것이다.

교회가족이 공사하고 준비한 무대, 오래전부터 준비한 한국의 음식과 공연이 막이 오르고 시간이 지나자 차량의 행렬이 꼬리를 물었고, 참석자들은 한국음식과 한국문화에 푹 빠지기 시작했다. 준비된 음식은 불고기, 에그롤, 호떡, 데리야키 그릴 치킨, 한국 전통 차(茶) 등이었는데, 행사가 끝날 때까지 음식을 판매하는 부스는 장사진을 이뤘다. 이날 판매된 음식은 도버지역에 이미 맛있기로 소문이나, 며칠 전부터 그 지역의 사람들에게도 판매됐을 뿐 아니라 성도들이 배달서비스까지 해 맛과 함께 성도들의 놀라운 헌신이 돋보였다.

도버한인교회 EM 사역자인 조준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공연도 일품이었다. 행사는 최영이 목사의 환영사에 이어 ATI선교회 대표 박우원 목사가 ATI선교회를 통해 서부아프리카에 이뤄지고 있는 사역을 간단히 소개하고, 메릴랜드주총회 코디네이터 김순일 목사가 기도하며 시작됐다. 도버한인교회 장년 성도들이 준비한 한국전통춤(부채춤), 사물놀이의 화려하고 신명나는 가락은 미국인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다. 청소년과 청년이 함께 준비한 스킷드라마와 K-POP공연은 아이들과 젊은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분위기를 한층 돋우었다. 특별히 특별찬양과 스킷드라마는 복음의 내용을 담아 거부감 없이 복음의 짙은 향기가 참석자들에게 전달됐다. 공연 중간중간에는 제기차기, 투호(投壺), 댄스경연대회 등 참석자들이 한국문화를 직접 경험하며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갖는 등 매우 짜임새 있게 공연이 이뤄졌다. 이번 코리안 페스티벌의 수익금은 ATI선교회를 통해 불어권 서부아프리카의 복음화를 위해 사용된다고 최영이 목사는 밝혔다.

 

 

▲솔선수범, 섬기고 세워주는 리더십

최영이 목사는 자신의 목회철학을 한 마디로 ‘섬김의 코칭목회’라고 정의한다. 마가복음 10장 45절의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또 누가복음 16장 10절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니라”의 말씀이 스스로에게도 평생 붙들고 가는 말씀이며 성도들에게도 강조하는 말씀이다. 주변에서 최영이 목사를 아는 목회자는 최영이 목사의 성실함과 부지런함을 특별히 칭찬하는데, 그래서인지 최영이 목사는 새벽부터 부지런히 교회와 성도를 살피고, 작은 일에 충성하는 모습을 보인다. 스스로 ‘농촌출신이라 그런 재주가 있다’고 말하는 최 목사는 교회 곳곳의 조경과 나무를 잘라내는 일, 꽃을 심고, 부서진 것들을 고치고 수리하는 일을 자처해서 하고 있다. 목사라면 당연하게 할 일이라 여길 일이지만 그의 손이 미치는 것은 일반적인 수준을 넘어선다.

그의 부지런함은 영적인 면에서도 나타난다. 자신의 신학은 침례교 전통의 보수이나 영성은 다소 순복음적이라고 말하는 최 목사는 기도를 강조하고, 성령님의 능력과 성령의 음성에 민감한 삶을 강조한다. 성실한 기도와 때에 따른 금식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가꾸는 최 목사의 영성은 교회 면면에 나타난다. 목회자는 다소 권위적일 수 있는 위치이지만 애써 권위를 가지려하지 않고, 작은 일부터 솔선수범하며 말씀과 기도로 내면을 가꾸므로 성도들로부터 획득된 권위로 목회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그는 목사의 삶과 사역의 균형을 이루면서, 영적인 코치로서 성도들로 하여금 섬기는 삶에 대한 가치를 부여하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목회를 추구한다. 코칭목회는 성도들로 하여금 꿈과 비전을 갖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함께 그 꿈을 확인하고 격려하며 성취해 나가도록 돕는 목회를 의미한다. 도버한인교회에는 각자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와 재능이 다양했다. 그 은사와 재능을 발굴하고 격려해서 코리안 페스티벌과 같은 현장으로 이끌어 내, 그들이 하나님께 쓰임 받는 기쁨을 맛보게끔 하고 있는 것이다.

 

 

▲ 주님의 일에 헌신적인 교인의 모습이 독특

그런 목회자를 닮아서일까? 그런 목회자에게 코칭을 받아서일까, 교인들이 주님의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여선교회 바자회가 1년에 4번이 있다. 모든 수익금은 철저하게 선교를 위해서 쓰인다. 네 번 중에 한번이 ‘코리안 페스티벌’인 것이다. 계획한 행사의 규모에 비하면 많지 않은 인원이고, 상상할 수 없는 많은 헌신이 요구되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가게까지 잠시 닫아가면서 이 선교사역에 집중한다. 최근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하는 봉사와 피곤하도록 몸으로 섬겨야하는 봉사에 대한 헌신도가 낮아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서 볼 때, 놀라운 희생을 치러가면서 선교에 집중하는 이런 모습은 매우 보기 드물다고 할 수 있다. 가는 선교는 아직 이뤄지지 못했으나 보내는 선교에 우선 집중하면서 이런 헌신을 통해 얻어진 수익금은 특별히 국내와 국외(아프리카, 중국 등)로 노숙자돕기, 학교사역, 우물파기 등의 선교사역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목회자, 교회와 선교지를 돕는 등 안팎으로 섬기고 있다. ‘코리안 페스티벌’을 포함 네 번의 여선교회바자회를 통한 수익금을 포함해 교회예산의 15%를 선교비로 지출하고 있어 교회가 얼마나 선교의 체질인지를 엿볼 수 있다.

 

 

▲통역설교 Union예배로 KM과 EM 사역의 간극을 해소

도버한인교회의 주일 낮예배는 독특한데, 진정한 유니온(Union) 예배이다. 일반적으로 EM예배 사역이 따로 있거나 그렇지 않을 경우, 한미가정을 위해 음성수신기를 통해서 한국말 설교를 영어로 동시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많이 통용되는 방법이다. 그러나 도버한인교회는 EM 사역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따로 예배드리지 않고, 돌봄이 필요한 어린아이들을 제외한 모두가 함께 예배를 드린다. 이런 예배는 최영이 목사가 직접 EM사역자인 조준 목사를 영입해서 특별하게 세움으로 빛을 보기 시작했다. 어려서부터 도버한인교회에서 성장한 조준 목사를 최영이 목사가 다시 도버한인교회 사역자로 초청해 이런 예배를 기획한 것이다. 조준 목사는 우리 총회 홈페이지를 관리하기도 하는데, 이번 코리안 페스티벌에서 사회를 맡은 그는 명사회를 보여주는 등 8방 미인이다. 영어와 한국어 이중언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조준 목사는 주일 예배 때 최영이 목사의 설교를 통역해서 설교한다.

일반적으로 수신기를 귀에 꼽고 동시통역을 듣는 예배의 형태가 아니라 담임목사의 설교를 통역으로 설교하니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우선 현장감있는 설교를 통해 한미가정의 미국인 남편들이 예배에 대한 집중력과 신앙의 성장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또한 아이들도 다함께 예배를 드리므로 언어와 민족과 세대를 초월하는 진정한 유니온 예배가 이뤄진다. 통역설교는 통역자의 언어능력도 중요하지만 영성도 중요한데 조준 목사는 담임목사의 영성을 잘 전달할 수 있는 준비된 사역자인 것이다. 이를 통해 도버한인교회에서는 담임목사와 EM목사, KM성도와 EM성도, 부모와 자녀가 같은 한 말씀 안에서 성장하게 되는 하나됨을 경험하고 있다. 온 가족이 한 말씀을 가지고 대화를 할 수 있는 장점은 주목할 만한 점이다.

 

솔선수범하며 섬기는 최영이 목사, 그 뒤에서 말없이 돕는 최미희 사모, EM 조준 목사, 또한 그들과 함께 몸이 부서져라 힘껏 달려가는 성도들의 모습을 보면, 또한 선교의 현장과 지역사회에 끼치는 선한 영향력을 보면 도버한인교회가 건강한 교회임을 한눈에 알 수가 있다. 힘들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여선교회장은 이렇게 답했다. “솔직히 정말 힘들어요. 그런데 몸은 고되지만 하나님의 선교를 한다고 하니 모두들 즐겁게 해요.”

힘이 든다는 것, 솔직한 고백이었다. 작은 규모의 행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뒤의 고백도 솔직한 고백이었다. 도버한인교회 가족들은 하나님의 선교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모두 즐겁게 그 일을 묵묵히 감당하고 있었다. 이들은 마치 아이를 낳는 고통은 잊고, 아이를 통한 기쁨 때문에 다시 아이를 갖듯이 힘들어도 또다시 팔을 걷어붙이고 있는 것이다.

최영이 목사는 “오늘날 도버한인교회가 이러한 사역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이면서 전임 목회자들의 수고와 눈물의 기도가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그들의 노고에 대해 들은 적이 있는데 상상할 수 없는 희생과 기도가 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말을 덧붙였다.

/ 미주=채공명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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