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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오늘 우리의 의미를 재인식한다

시대가 정말 많이 달라졌다. Arizona Phoenix의 Grand Resort에서 열린 제36차 미주한인침례교총회에서 참석자들은 듣고 느끼고 보고 생각하고 받아들이면서 많은 기쁨을 얻고 또 혼자 다짐도 하면서 돌아갔을 것이다.

이번 총회에서의 몇 가지 특징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했다.

첫째, 우리 총회가 젊어졌다. 앞자리에서 뒷자리까지, 만나 인사를 나누는 사람들마다 일터에서 마음껏 자기 일을 하는 기색이 넘쳤다. 푸른 세대가 침례교의 오늘이다. 초기 침례교 즉, 30년 전 40년 전 그때는 지금의 원로목사도 똑같이 다 젊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젊음은 다른데서 더 느낄 수 있었다.

동의와 개의가 목청을 높이며 자기 측 입장 관철에 힘쓰는 모습은 이제 볼 수 없었다. 회의장소가 좋아서인지 틈틈이 자기 그룹끼리 모이고 볼일을 보며 참석했지만 회의시간을 소홀히 하는 대의원들도 거의 없었다. 젊어졌다는 말은 세대 감정, 시대정신, 그리고 세계문화가 많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말씀과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기를 사모하는 교회 지도자들의 영성과 사안을 이해하고 협력하는 젊은 교단의 지도자들은 하나님의 예비하신 종들이며 교단의 축복이다.

둘째는 PK, MK와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은 하나님 나라의 성장이며 우리들의 미래이다. 기독교한국침례회(기한침) 총회장 유관재 목사는 축하의 말씀을 전하면서 미주 한인침례교 총회에 참석할 때마다 가장 부러운 것이 총회 때 갖는 어린이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올해는 유스 140명, 유년부 35명이 부모님을 따라 총회에 같이 참석했고, 총회가 마련한 프로그램에 참석하여 어려서부터 신앙훈련을 받았다.

사실 유관재 총회장은 기한침 제34대 총회장 유태근 목사의 손자이고, 외국 선교부장으로 오랫동안 수고한 유병기 목사의 아들이다. 또한 “큰 믿음, 다시 시작하라”는 주제로 말씀을 전하며 이번 총회에 강사로 초청된 안희묵 목사도 기한침 제48대 총회장 안중모 목사의 아들이다. 부모의 기도와 경건한 신앙훈련이 좋은 열매를 맺는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된다. 또한 선교 초기 한국에서 이단 소리까지 들어가면서 복음전도를 위하여 헌신한 선배 목회자에게도 존경심을 가지며 오늘날 푸르게 성장하는 한인침례교 가족이 된 것을 함께 기뻐하고 싶다. 물론 우리는 목회자 자녀나 선교사 자녀만을 위한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일보다 교회의 청소년들을 품을 수 있어야 한다.

셋째는 오늘 우리의 의미를 재인식하자는 것이다. 세상이 급속도로 달라지고 있다. 경제가 개인의 신앙을 좀먹더니 문화가 강단을 침투하고 교회는 세속화하면서 전도의 문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 미국에서 한 주일에 하나씩 신학교가 문을 닫는다고 한다. 이제는 한국, 미국이 유럽을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 신학생도 줄고, 교인도 줄고, 제한 없는 시속으로 달리는 세상 변화를 느끼면서 어떻게 전도하나? 누가 전도하나? 어떻게 믿어야 잘 믿나? 많은 성경공부, 전도훈련을 하는데 바알에게 꿇지 아니한 7000명이 침례교회에, 침례교 총회에 있다는 믿음을 갖는다.

오늘 우리의 의미를 다시 인식해야한다. 오늘이 어제의 산물이듯이 오늘은 또한 내일의 씨앗이다. 영어가 서툴러서 초기 이민교회 목사들이 힘들게 목회하면서 만든 30여 명의 모임이 700명의 모임이 되는 오늘을 가져온 것이다. 이제는 오히려 한국어가 서툴러서 보고나 의사진행에서 만족스러운 표현을 못하는 사람이 있는 오늘이지만 우리가 기도하고 공동체의 힘을 합해서 오늘의 의미를 발견하고 협동할 때 머지않아 1,000 교회도 달성하게 될 것이다.

한국 목사를 찾는 미국 교회도 많아진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가 선출한 총회의 임원들을 위해서 기도하자. 그리고 협력하자. 증경총회장들을 비롯한 교단의 지도자들의 자문도 받자. 지혜로운 청지기가 오늘 우리의 의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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