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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섬김이 답이다

 

한국사회의 숙제 중에 하나가 갑질을 해결하는 것이다. 누구를 막론하고 자기가 칼자루를 쥐었다고 생각하면 갑질 근성이 생긴다. 이 갑질 근성은 갑질을 당해 보면서, 출세하고 돈을 버는 것도 다 갑질을 하는 것이 목표가 되었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고 해도 크게 과장된 말이 아닐 것이다.

최근에 박찬주 2작전 사령관(육군대장) 부부의 갑질이 국방부 감사 결과 사실로 확인됐다고 알려진 바 있다. 이 사건은 갑질의 극치를 보여준 사건이기도 하지만 빙산의 일각이라는 세간의 말과 지금까지 일반적으로 행해 왔던 관행이라고 하는 것이 듣는 사람들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한다. 여기에 전 국정원장 원세훈 씨의 갑질과 국정원도 모자라 민간인 댓글 부대 운영 소식이 있다. 사학재단 건양대학교 이사장 가족들의 갑질 폭언 폭행에 현재까지만 드러난 전국 각 대학 교수들의 학생들을 향한 갑질들, 더 나아가서는 최근에 밝혀지고 있는 80년 5.18 사태 때 민간인들을 향한 헬기 공격과 전쟁무기를 장착한 육군과 공군의 출격 명령 대기를 지시한 것도 국민을 향한 칼자루 쥔 자들의 흉악한 갑질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한국 사회 전반에 만연하게 퍼져 있는 갑질 문화를 타개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먼저는 종교 정치 사회 학계 그리고 경제계 지도자들이 자기 성찰을 하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힘을 어디에 써야 할 것인가를 깊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힘과 지식과 돈을 덕스럽게 쓸 수 있는 방법과 기술을 찾고 개발해야 한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귀한 자식들을 국가를 지키라고 군에 보냈는데 상관들의 개인 일에 종노릇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국민들의 분노가 여기에 있다. 국가나 상관을 위하여 더 고생스러운 일을 했어도 조금만 인격적으로 대하고 그 젊은 힘들을 국방에 쓰게 도와줬더라면 당사자들과 그들의 부모들, 즉 국민들의 마음은 얼마나 많이 따뜻해졌을까? 힘과 지식과 돈을 가진 사람들이 국민을 개나 돼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주인으로 보고, 지도자 예수께서 무릎을 꿇고 발을 닦아 주신 것처럼 지도자들이 자기를 따르는 사람들을 섬기게 된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 사회의 갑질 문화는 물러가지 않을까 하고 기대를 갖고 싶다.

다음은 언론의 갑질도 없지 않다.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해야 한다는 미명 아래 그 언론의 인기를 목적으로 모든 것을 까발리는 것도 언론의 갑질일 수 있다. 교단 언론지를 섬기고 있는 사람들도 예외일 수 없을 것이다. 별로 득이 없는 덕도 세워지지 않는 것들을 스크린해 보지 않고 알리기에만 급급했다면 이 또한 갑질이 아닐 수 없다. 들려진 칼과 펜으로 교단을 섬기고 목회하시는 분들을 겸허히 섬긴다는 자세로 언론의 일을 하면 교단에 좋은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교회의 갑질, 목회자의 갑질 혹은 교인들의 갑질도 반성해봐야 할 일이다. 교회가 숫자와 돈이 있다고 해서 정치하는 사람들이나 사회에 혹은 다른 사람들에게 갑질을 하는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하나님께서 그 모든 은혜를 교회에게 부어주신 뜻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목회자 특히 이민교회 목회자가 갑질을 할 수 있는 일이 많지는 않다. 하지만 설교자로서 언어를 함부로 하는 것, 청중들을 향한 반말 같은 혀 짧은 언어도 조심해야 할 일이다. 교인이 교회 안에서 갑질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목회의 현장에서는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교인의 갑질도 있다. 하나님께 드리는 헌금을 가지고 하는 갑질, 교회에서 얻은 직분으로 하는 갑질, 교회 출석을 가지고 하는 갑질, 투표권을 가지고 하는 갑질도 있다. 교회나 지방회 총회 목회자는 물론 갑질을 할 수 있는 복을 주신 하나님의 의도를 생각해 보면서, 그 귀한 복과 은혜로 섬기는 일을 위하여 힘과 물질을 사용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마더 테레사가 미 상원에서 한 연설 중에 “섬기지 않는 사람은 다스릴 자격도 없습니다”란 말을 한 적이 있다. 예수께서 말씀하시길,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발을 씻게 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 하셨다. 그분의 본을 따르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날 한국 사회의 갑질의 횡포는 개혁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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